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생각들

의식과 생각의 분리

요즘 의식과 생각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정신적인 고달픔은 육체적인 고달픔과 달랐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시간을 내어 쉬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그냥 편한 상태로 휴식을 취하면 정상 상태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편한 상태로 쉰다고 해결되지 않았다.

어느 글에서 '멍때리기'가 정신적인 쉼에 좋다고 하여, 시도해 봤다. '시도해 봤다'는 것은 나라는 인간은 '멍 때리기'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멍 때리기'

쉬울 줄 알았는데, 정말 힘들었다. 내 시도가 잘 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내가 잘하지 못했는지, '멍 때리기'는 지친 내 정신에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부작용인가? 어째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거 같았다. 

정신적인 휴식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의식과 생각을 분리하기로 했다. 

의식과 생각을 분리하려면 우선 의식과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의식과 생각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의식

  1.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2. 사회, 역사 속에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견해나 사상
  3. 삶이나 역사와 같은 대상에 대한 올바르고 제대로  인식이나 판단

생각

  1.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따위의 정신 작용
  2. 경험해 보지 못한 사물이나 일을 머릿속으로 그림
  3. 무엇을 하기로 마음속으로 작정하거나 각오함

출처 : Daum 사전 https://dic.daum.net/index.do?dic=all

 

위에 정리한 것처럼 의식과 생각에 대해서는 사전에 잘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의식과 생각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내 나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의식 :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 생각 : 머리나 마음속에서 한 번 이상의 처리 과정을 거친 것

 

의식은 눈에 보이는 이미지, 귀로 들리는 소리, 입에서 느껴지는 맛, 코로 맡는 냄새,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을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예로 들어, 길을 가다가 활짝 핀 빨간 빛깔의 장미꽃을 보았다. 그러면 눈에 보이는 대로 '빨간 빛깔의 장미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의식이다. 어떠한 해석도 느낌도 덧붙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장미꽃이 이쁘다.' 또는 '장미꽃을 보니, 예전의 OO이 생각난다.' 등은 장미꽃을 인식한 후에 한 번 처리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의식이 아닌 것이다. 생각이다. 

 

꾸준히 연습했다. 복잡하고 어려울 듯 했지만, 의외로 쉽게 적응해 갔다.

복잡할 때는 단순하게 하면 된다. 길을 걸으면서 보이면 보이는 대로, 피부에 느껴지면 느껴지는 감각 그대로 받아 들였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식 연습만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생각이 줄었다. 끊임없이 일어났던 복잡한 생각 줄어드니, 정신적인 피로도가 상당히 낮아졌다. 한 번에 한 가지 밖에 못한다는 뇌가 고마웠다.

의식과 생각을 분리하게 되니, 감정적인 동요도 덜 일어난다.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니, '그렇구나.'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계속 이어서...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달음] 2019년 8월 17일(토)  (0) 2019.08.18